제 지인중엔 인스타 릴스를 통해 귀여운 강아지를 보면 흐뭇하게 웃는 사람이 있습니다. 길을 가다가 당신의 애인이 지나가는 강아지나 고양이를 보며 반갑게 맞이하지 않으셨나요? 동물을 보고 큰 감흥이 없는 저로써는(대문자 T의 소유자) 이들의 심리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진화심리학적 관점에서 이것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진화심리학이란?
진화심리학은 단어 그대로 인간의 심리를 생물학적 진화의 원리를 적용하여 이해하려는 학문입니다. 진화심리학에서는 두뇌의 기능적 매커니즘이 많다고 표현합니다. 예를 들면 기억, 청각, 시각, 운동 제어 등이 있습니다. 진화심리학에선 인간이 진화하는 방향은 생존과 번식을 우선하며 진행됐다고 주장합니다. 이제 진화심리학이 초점을 맞추는 주제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1) 유전 및 환경의 상호작용
진화심리학에서는 유전적으로 타고난 성향이 환경에 따라 후천적으로 어떻게 변형되는지를 탐구합니다.
(2) 적응성
진화심리학에선 자연환경에 따라 어떤 특성이 생존에 도움이 되는지를 연구합니다. 이때 환경에 따라 잘 적응할 수 있게끔 적용된 특성이 적응성입니다.
(3) 사회적 관계
사회적 행동을 하는 인간은 갈등도 빚고 협력도 하며 다양한 형태의 관계를 맺습니다. 이 역시 진화심리학에서 연구하는 분야입니다.
진화심리학이 적용된 대표적인 책을 하나 소개하겠습니다.
<이기적 유전자(리처드 도킨스)>
이기적 유전자는 생물의 진화를 유전자의 관점에서 설명하는 책입니다. 도킨스는 이 책에서 유전자가 생존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말합니다. 개체의 특성도 중요하지만 유전자의 이기적인 적응하려는 특성이 더 강하다고 본 것입니다. 유전자는 생존을 위해 경쟁과 협력 등 다양한 방법을 사용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럼 다시 주제로 돌아와서 왜 여러분들은 새끼 고양이나 강아지를 귀여워하는걸까요?
고대에 생존이 유리했던 인간은 자신의 자식과 자손을 보호하고 돌보는 특성이 있었습니다. 이게 오늘날까지도 이어져서 새끼 동물들을 보면 귀여워하고 보호하려는 본능을 일깨워줍니다. 그래서 우리가 릴스나 쇼츠를 통해, 혹은 직접 새끼 강아지와 고양이를 봤을때 귀여워할 수 있는겁니다. 이게 바로 진화심리학적인 해석입니다.
아무래도 이런 마음이 강하게 들지 않는 저는 생존에 유리하게 진화가 되지 않은 모양입니다.
진화심리학이 적용된 몇 가지 사례를 더 살펴보겠습니다.
왜 우리는 좋아하는 노래와 춤에 빠져들면 시간 가는 줄 모르는걸까요?
우리 조상들은 춤과 노래를 통하여 집단의 결속력을 강하게 만들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춤과 노래는 소통과 협력의 매개체로 볼 수 있습니다. 집단이 개인보다 생존에 유리한 환경이다보니, 사람들이 집단을 이루기 위해서는 매개체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춤과 노래를 같이 즐길 수 있는 사람이 생존에 더 유리했던 것입니다. 이게 바로 진화심리학적으로 해석된 우리가 좋아하는 노래에 빠지면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이유입니다.
또다른 예로 왜 인간의 두뇌는 스트레스에 민감한걸까요?
우리 선조들은 먹이를 찾고 생존하기 위해 끊임없이 이동하였습니다. 현대인들은 1만보 이상 걸으면 많이 걷는다고 여기지만, 실제로 선조들은 평균 1만 5천보 이상 걸었습니다. 인류가 발달한 이래로 현대사회보다 고대사회의 기간이 훨씬 깁니다. 따라서 인간의 뇌는 선사시대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대에 접어들면서 활동량이 많이 줄어든 인간에게 부작용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대표적으로 비만이 있습니다. 선조들은 갑자기 나타난 동물들하고도 생존싸움을 벌였습니다. 따라서 두뇌는 항상 민감한 상태를 유지해야 생존에 유리했던 것입니다.
2. 사회심리학이란?
사회심리학은 집단에서 사회적 상황에 따라 개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심리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예를들면 지금 제가 글쓰기 친구들과 함께 글을 쓰고 있는 상황이 제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는 것입니다. 오늘 저는 글쓰기 친구들과 함께 인사이트를 공유한 직후 글을 쓰다보니, 약간은 뇌가 활성화된 기분이 느껴집니다. 예를 들면 글쓰기 시작 전에 소비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했는데 감정소비, 시간소비, 브랜드에 대한 소비 이렇게 3가지에 대해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저는 경험소비에 대해서만 생각했었는데, 제 인사이트가 조금 더 확장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처럼 다른 사람들과의 상호 작용에 의해 어떤 영향을 받는지를 심리학적으로 분석하는 것이 사회심리학입니다.
여러분들은 만약 어떤 문제에 대한 답을 1번이라고 생각했는데, 옆에 3명이 3번이라고 외친다면 어떤 기분이 드시나요? 그래도 정답은 1번이라고 확신이 드시나요? 그렇다면 3명이 아닌 300명이 3번이라고 외친다면 어떠신가요? 그래도 계속 1번이 정답이라고 확신하실 수 있나요? 동조실험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인간은 혼자 있는 상황에서는 정답률이 99%였지만, 집단 상황에서는 63%의 정답률을 나타냈습니다. 즉, 주변 사람들에 의해서 꽤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것입니다. 특히 본인의 신념이 애매하거나 정답에 대한 확신이 떨어질때 동조 현상은 더 강화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본적으로는 타인과의 상호 작용에 의해서 영향을 받지만, 부수적으로는 개인의 심리상태 역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집단이 영향을 미치는 것이 동조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필자의 경우 근래에 자기계발 스터디 등 다양한 모임활동을 참여하고 있는데 이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예를 들어 혼자서는 독서를 할때 딴 짓을 하곤 하는데, 여러 사람들이 모여서 독서를 하면 집중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도 곁에서 같은 행위를 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혼자 할 때보다 일의 능률이 올라가기도 합니다. 대체로 타인의 존재는 어떠한 행위에 대한 습관을 만들어주는데 도움이 됩니다. 예시로 저는 런닝 모임에 참여하여서 런닝을 습관화할 수 있었습니다.
집단이 긍정적인 영향만 미치는 것은 아닙니다. 집단 속에서 일을 할때 개인은 묻어가려는 심리가 작용해서 노력을 덜 하는 경향이 생깁니다. 대학교 학부시절 조별과제를 하면 꼭 무임승차를 하는 학생들이 있곤 합니다. 꼭 그런 친구들은 개인 과제나 개인 시험은 엄청 챙기고 조별과제만 대충하곤 했습니다. 너무 얄밉지만 이게 인간의 본능이라고 봅니다. 인간에게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그들은 한정된 시간을 공동의 이익보다는 개인의 이익에 더 쏟는 것입니다.
저는 근래의 제 자신의 자아를 2가지로 나누었습니다. A와 B로 나눠진 제 자아의 역할은 다음과 같습니다. A는 어떠한 일을 하러 그 장소에 가는데까지만 역할을 수행합니다. 예를 들면 공부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으면 스터디카페를 갑니다. 혹은 운동을 해야겠다고 마음 먹으면 헬스장을 갑니다. 이 때 A의 역할은 끝납니다. 나머지는 B의 영역입니다. A가 어떻게든 그 장소로 저를 데려다주면 B가 그 장소에서의 목적에 맞는 활동들을 수행합니다. 헬스장에 도착한 B는 운동을 하고, 스터디카페에 도착한 B는 공부를 수행합니다.
기본적으로 상호작용에 의해 영향을 받는 것이 사회심리학의 원리이지만, 제 자신을 A와 B로 분리함으로써 사회심리학의 원리를 적용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오늘 글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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